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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생각

한국 대선과 그뤼네부르크 공원의 기억 나무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산책을 나갔다. 코로나를 핑게로 집콕을 하니 몇 일 동안 바깥바람이라곤 창문만 잠시 열어서 쐴 뿐이다. 이제는 바람도 좀 쐬고 싶었다. 조금 여유를 부리며 나가면 발길가는 곳이 바로 그뤼네부르크 공원이다. 그뤼네부르크 공원은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이 시내 한복판에서 즐길 수 있는 녹지이다. 이렇게 큰 시립공원이 시내 한 복판에 있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축복이며 또 이 부근에 사는 내게도 축복이다. 그러나 이 공원이 원래 로스차일드 가의 성이 있던 곳인데 유태인들에 대한 혐오를 이용하여 정치권력을 휘두른 나치 히틀러 일당이 헐값에 강제매입한 땅이라 생각하면 이 공원에 눈부신 봄빛이 마냥 다사롭지만은 않다. 하기야 우리가 누리는 것 중 어느 한 톨 모래알이 본시 우리 것이던 적이 있었을까?.. 더보기
한국 대선과 그뤼네부르크 공원의 기억 나무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집 부근에 산책을 나갔다. 코로나를 핑게로 집콕을 하다보니 몇 일 동안 바깥바람이라곤 창문만 잠시 열어서 쐴 뿐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바람도 좀 쐬자 싶어 나갔다. 조금 여유를 부리며 나가면 발길이 가는 곳이 바로 그뤼네부르크 공원이다. 그뤼네부르크 공원은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이 시내 한복판에서 즐길 수 있는 녹지이다. 이렇게 큰 시립공원이 시내 한 복판에 있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축복이며 또 이 부근에 사는 내게도 축복이다. 그러나 이 공원이 원래 로스차일드 가의 성이 있던 곳인데 유태인들에 대한 혐오를 이용하여 정치권력을 휘두른 나치 히틀러 일당이 헐값에 강제매입한 땅이라 생각하면 이 공원에 눈부신 봄빛이 마냥 다사롭지만은 않다. 하기야 우리가 누리는 것 중 어느 한 톨 모래알이 .. 더보기
종이 신문에 대한 아쉬움 풍경이란 이름은 2009년 한 해 여러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낙찰된 것이었다. 2010년 2월 월간문화지 풍경으로 출범한 이 신문은 80호에 이르기까지는 매달 거의 꼬박꼬박 베를린 포맷 16페이지로 출간되었다. 문화와 시사를 겸한 이 신문은 많은 사람에게 사랑도 받았고 어떤 분들에게는 비난도 받은 신문이었다. 단지 그 비난의 양이 사랑의 크기를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비난 정도는 미소로 돌아볼 수 있다. 더욱이 사랑은 신문을 읽는 사람들에게서 오는 것이었고 비난은 신문을 들여다 보지 않고 혼자의 상상력으로 잣대질 하는 분들의 것이었기에 더더욱 견딜 만했다. 그런데 지금쯤은 100호에 다달아야 할 풍경이 아직 82호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6년 8월부터 내게 닥친 일 속으로 나는 빨려들어갔고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