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경찰에 고소를 하였다. 7월 8일. 고소장 제출은 그날이지만 5월 12일부터 상담을 하고 의논을 했다. 내용은 직장 상사의 성추행 건이다.
직장 상사는 7월 10일 0시 조금 넘어 숨진 채 발견되었다. 피고소인이 죽었으므로 그 여자의 고소건은 종결되었다고 한다. 이에 한국사회는 충격과 궤변과 정쟁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충격이란 것은 어찌하여 여전히 서울 시청 내에서 성추행 건으로 부서 이전을 요구하는 여성에게 "네가 예뻐서 그런 것"이라는 식으로 무마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궤변이란 것은 피해자가 변호사를 통해 밝힌 사건의 최소한의 개요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이다. 이 사건의 개요에 대해 서울시는 얼토당토않은 것이라고 대응하지도 않았지만 전직 시장을 존경하는 사람들은 피해자에게 직접 얼굴을 드러내고 더 자극적인 그 무엇을 내놓으라고 아우성이다. 주로 자신이 민주적이고 개혁적이라고 자처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이다. 물론 '한 손으로 박수 나지 않는다'라든가 '현명한 여자', '지혜로운 여자' 등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같은 오래된 궤변도 있다.
경쟁이란 것은 이때다 하고 서울시장이 속해 있던 정부여당을 이 건을 기회로 어떻게든 엎어 보려고 하는 자들, 업히지 않으려고 엉거 주 춘 하는 양성 평등주의자들의 태도이다.
충격과 궤변과 정쟁을 넘어 이 사건은 한국사회에 깊이 뿌리 내린 몇 가지 잘못된 상식을 처절하게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하나는 여성 폄하 태도이며 다른 하나는 직장 내 수직관계 문화이다. 그리고 또 이번 경우 첨가할 것은 비민주적 팬덤 문화이다.
2020. 7. 20
참조 링크:
https://www.bbc.com/korean/news-53483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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