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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한국 대선과 그뤼네부르크 공원의 기억 나무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산책을 나갔다. 코로나를 핑게로 집콕을 하니 몇 일 동안 바깥바람이라곤 창문만 잠시 열어서 쐴 뿐이다. 이제는 바람도 좀 쐬고 싶었다. 조금 여유를 부리며 나가면 발길가는 곳이 바로 그뤼네부르크 공원이다. 그뤼네부르크 공원은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이 시내 한복판에서 즐길 수 있는 녹지이다. 이렇게 큰 시립공원이 시내 한 복판에 있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축복이며 또 이 부근에 사는 내게도 축복이다. 그러나 이 공원이 원래 로스차일드 가의 성이 있던 곳인데 유태인들에 대한 혐오를 이용하여 정치권력을 휘두른 나치 히틀러 일당이 헐값에 강제매입한 땅이라 생각하면 이 공원에 눈부신 봄빛이 마냥 다사롭지만은 않다. 하기야 우리가 누리는 것 중 어느 한 톨 모래알이 본시 우리 것이던 적이 있었을까?.. 더보기
코리아에 평화를 평화는 누구나 바라는 것이지만 세상 사람들의 마음 색깔만큼이나 평화를 향하는 길도 다르다. 그 방법이 다름은 시대의 다름과도 비견된다. 과거 남의 나라 땅을 정벌하던 시절에는 정벌을 평정이라고 하였다. 평정은 정벌의 다른 이름이었고 더이상 전쟁할 필요가 없는 상태를 평화라고 하였으니 그것은 승자의 평화였다. 다행스럽게도 오늘날 평화는 통념상 아예 전쟁을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과 유럽 강대국들이 표방하는 평화가 얼마나 과거 평정의 개념을 벗어나고 있는가. 통일뉴스가 미국의 소리 (VOA)를 인용하여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5일에서 8일 사이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처장이 북한을 방문했다고 한다. 2015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 방문을 시도하였으나 무산된 것에 비하면 이번 펠.. 더보기
초보 독일어 수업 안내 풍경 문화원에서는 신학기를 맞아 어머니들을 위한 독일어 강좌를 다음과 같이 개설합니다. 1. 진짜 왕초보 독일어: 9월 4일부터 (수업장소: 오버우르젤)2. 적당 초보 독일어: 9월 11일부터 (수업장소: 프랑크푸르트)3. 80시간 이미 공부한 초보들을 위한 독일어: 11월부터 (수업장소: 프랑크푸르트) 그 외 B1 인증시험, 청소년 독일어 문의 받습니다. 매주 일요일에는 오버우르젤에서 기타 수업 있을 예정입니다. 자세한 것은 cafe.naver.com/punggyeonglandschaft 참조 더보기
“왜?” - 세월호 참사 천 일에 다시 생각하는 “왜?”라는 질문 사진 정혜선 “왜?”라는 질문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끊임없이 일어나는 질문이다. 왜 그들은 가만히 있으라 했는가? 왜 그들은 침몰하는 배 속에 아이들을 그대로 두었는가? 왜 그들은 여전히 침묵하는가? 왜 그들은 여전히 그렇게 뻔뻔스러운가? 1월 7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천 일 집회에서 세월호 기억 노란 우산 프로젝트 “왜?”가 펼쳐졌다. 하팅엔에 거주하는 현지 중견 조각가 강진모 씨가 구성했다. 세월호은 우리 사회의 원죄이다. 천일이 되도록 “왜?”라는 질문에 답을 내리지 못하는 우리는 그 “왜?”라는 질문을 다르게 내놓아야 할 것 같다. 왜 우리는 여전히 진상규명을 요구하는가?왜 우리는 진상규명에 나서지 않는가? 왜 우리는.. 더보기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박근혜 내려오고 세월호 올라오라"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 프랑크푸르트에 세월호 천 일 집회- 강진모 조각가, 하얀 세월호 모형 제작, 노란 우산 프로젝트 세월호 침몰 천 일이 되는 1월 9일을 이틀 앞두고 재외동포사회에서는 세월호 천 일 집회를 갖는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세월호에 몰두하게 하는가, 그것은 슬픔만은 아닐 것이다. 슬픔이 분노로 변하고 분노가 다시 현실인식으로 전이될 때 우리는 희망의 불빛 혹은 무엇을 우리가 꼭 쟁취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응시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강진모 조각가가 이번 프랑크푸르트 천 일 집회를 위해 제작한 하얀 모형배에 쓰인 문구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인양하라"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강진모는 세월호 배를 하얀 배로 만들었다. 세월호가 원래 하얀색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노.. 더보기
[프랑크푸르트 시국집회 후기] 사람이 빛이다 프랑크푸르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말 중에 괴테의 마지막 발언이 들어 있다. 프랑크푸르트 한인들 박근혜 퇴진요청 3차 집회가 괴테광장에서 열린 김에 잠시 그 생각을 해 본다. "좀더 빛을!"(Mehr Licht!) 란 말이다. 프랑크푸르트 시내 중심에서 태어나고 세례를 받은 괴테는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구분이 없이 다양한 학문 분야를 섭렵하고 당대의 성공과 명예를 누렸으나 세상을 떠날 때 뭔가 아쉬웠던 것이 있었던 것 같다. 그가 죽을 때 한 말 "좀더 빛을!"(Mehr Licht!)이란 말은 후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회자되었다. 토마스 베른하르트란 오스트리아 작가는 괴테가 한 말이 "좀더 빛을!"이란 뜻이 아니라 "불편해"(Mir liegt´s schlecht.)란 말이었는데 잘못 회자되.. 더보기
3백만이 붐비는 박물관 강변 축제 3백만이 붐비는 박물관 강변 축제 프랑크푸르트 8월 마지막 주말 한국음식 부스 다섯 독일사회의 '조용한 천국' 현상이 지루한 이들은 가끔 거리축제에 들뜨고 싶다. 8월의 마지막 주말 (올해는 24일-26일) 프랑크푸르트는 조용한 문화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강변 쪽으로 가지 않는 것이 좋은 시간이이다. 이 때가 되면 마인강변이 밤늦게까지 붐빈다.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프랑크푸르트 박물관 강변 축제가 열리며 3백만이 북적인다. 24일 금요일과 25일 토요일은 밤 한 시까지, 26일 일요일은 자정까지 부대끼면서 지나다녀야 한다. 마지막날에는 불꽃놀이가 있다. 4유로 짜리 축제 단추를 사서 달고 다니면서 사흘 동안 해당 박물관을 일정 범위에서 무료 혹은 할인 출입할 수 있다. 전시와 음악과 공연과 음식이 있.. 더보기
게오르크 솔티 세계지휘자 경연대회 / 미국 다음으로 지원자 가장 많은 나라 한국 게오르크 솔티 세계지휘자 경연대회 미국 다음으로 지원자 가장 많은 나라 한국 최종결선 공개 음악회 9월 12일 11시 제 5회 게오르크 솔티 세계지휘자 경연대회가 9월 6일부터 12일까지 일 주일 동안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다. 50년대 프랑크푸르트 시립 교향악단에서 예술 총감독을 지낸 게오르크 솔티의 이름을 딴 이 세계 지휘자 경연대회는 알테 오퍼, 프랑크푸르트 미술관 협회, 헤센 방송,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가 공동 기획한 사업으로 도이체 방크가 후원하고 명예 후원인은 지휘자 솔티의 미망인 레이디 발레리 솔티. 9월 12일의 최종결선은 공개 음악회로 진행한다. 4월 2일에 마감한 경연대회 참가 신청을 한 젊은 지휘자는 모두 75개국 5백76명에 달한다. 지원자 평균 연령은 29세. 가장 어린 경우가 19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