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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베를린 도이체 오퍼] 라헨만의 '성냥팔이 소녀' 혹은 적군파 전사 구드룬 엔슬린 [풍경 32호 7면 / 2012년 9월] 베를린 도이체 오퍼 '성냥팔이 소녀' 안데르센의 동화에선, 사람들이 벽난로를 피운 집 안에서 따뜻하게 축제를 즐기는 동안 바깥에서는 성냥팔이 소녀가 얼어죽는다. 그러나 라헨만의 '성냥팔이 소녀'는 동화 줄거리를 그대로 반복하지만은 않는다. Helmut Lachenmann (c) Astrid Karger 파티하며 즐기는 사이 한쪽에서는 한 소녀가 얼어죽어가고 있는 사회의 비정함에 대한 강렬한 비판을 담은 이 오페라는 '사회의 냉혹하고 매정한 측면과 현대인의 불안에 대한 음악적 연구'(베를린 도이체 오퍼)로 칭해진다. 안데르센의 동화보다 짧은 두 가지 이야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적군파 테러리스트 구드룬 엔슬린의 말을 소리재료로 삼았다. 한쪽에서는 소리없이 죽어가는 .. 더보기
[독일] 순례길에 있던 순례자들의 속사정은... 9월 12일 열린 기념물의 날을 통해 보는 교통, 무역, 순례의 흔적 * 열린 기념물의 날은 매년 그해의 주제를 정해서 실행되는데 올해 주제는 교통, 무역, 순례의 흔적입니다. 주제와 관련해서 몇 개 도시 주요 유적지 소개합니다. (편집 주) 프랑크푸르트 12일 훽스트 성 Schloss Hoechst. 마인츠 제후 체제 당시 수 백 년 동안 세금 챙기는 성. 1582년 르네상스 성으로 확장, 2002년부터 독일 기념물보호 재단 재산이자 기념물 학교 Denkmalakademie가 있는 곳. Hoechster Schlossplatz 16, 65929 Frankfurt-Hoechst. 11시-16시 개방, 시간마다 성탑 안내. 문의: 0 69 / 3 40 07 68 18 성 레온하르드 교회 St. Leonha.. 더보기
[풍경 8호 11면] 다시 꽃피는 상상력 / 베를린에서 칠레 영화 보기 베를린에서 칠레 영화 보기 베를린 아르제날 키노에서는 9월 3일부터 23일까지 라는 제목으로 1-2회씩 작품 10편을 보여준다. 모두 2008년 이후 작품. 아르제날 키노 측에서는 피노체 정권 아래 탄압 받고 왜곡된 문화 상상력이 근자에 들어 다시 꽃피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례 없이 영화가 사랑받고 있다고 했다. 원어에 영어 혹은 독일어 자막. 가난과 싸워야 하는 농민 가족의 이야기. 치즈를 직접 만들어 시장에 나가 싸게 팔아야 하는 할머니, 전기세를 내기 위해 백화점에 가서 새 옷을 반환하는 딸, 학교에서 “농부”라고 놀림 받으면서 플레이스테이션에 관심 있는 손자, 농사 지으며 옛날 이야기 해 주는 할아버지. 세계화의 소용돌이, 첨단기술과 시골생활의 공존 속에서 시대와 가치의 변화를 체험하는 사회를 .. 더보기
베를린 베벨광장의 빈 책장 베를린 베벨광장의 빈 책장 그때 그 '정화작업' 아래 불타오르는 책들을 방관한 기억 베를린 운터 덴 린덴. '보리수 아래서'란 낭만적인 이름이 붙은 이 거리에 접한 베벨 광장에서 책이 불타오른 시간이 있었다. 1933년 5월 10일 독일 파시즘 정권의 선전장관 괴벨스가 연설하며 독려했다 “더러운 정신들을 불 속으로 던져라”는 음울한 선전에 취해 청년들이 책을 불 속으로 던졌다. „11월 공화국을 파괴하고 불사조가 날아오르리라”는 주술과 함께 불이 타올랐다. 그 해 3월에서 10월까지 독일 전역 70여 개 도시에서 분서사건이 있었다. 학생들이 함께했다. 분서대상이 된 책은 정치 서적 뿐 아니라 정신분석학, 역사서적, 철학, 교육, 종교, 일반문학 모든 분야에 걸쳤다. 정치와 생활과 문화와 사람이 분리될 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