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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박근혜 내려오고 세월호 올라오라"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 프랑크푸르트에 세월호 천 일 집회

- 강진모 조각가, 하얀 세월호 모형 제작, 노란 우산 프로젝트




세월호 침몰 천 일이 되는 1월 9일을 이틀 앞두고 재외동포사회에서는 세월호 천 일 집회를 갖는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세월호에 몰두하게 하는가, 그것은 슬픔만은 아닐 것이다. 슬픔이 분노로 변하고 분노가 다시 현실인식으로 전이될 때 우리는 희망의 불빛 혹은 무엇을 우리가 꼭 쟁취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응시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강진모 조각가가 이번 프랑크푸르트 천 일 집회를 위해 제작한 하얀 모형배에 쓰인 문구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인양하라"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강진모는 세월호 배를 하얀 배로 만들었다. 세월호가 원래 하얀색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노란색에 파묻혀 세월호가 하얀색인 것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고 소스라친다. 프랑크푸르트 집회에서는 참석자들이 종이배를 접는다. 종이배 프로젝트에 맞추어 강진모가 만든 모형배도 종이배처럼 생겼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또, 지난 초여름부터 강진모 조각가와 함께 세월호 기억 우산 프로젝트를 논의해 온 바 있었다. 이번 세월호 천 일 집회와 관련하여서는 세월호 기억 노란 우산 펼치기 퍼포먼스를 위해 노란 우산 100개를 십시일반으로 만들어 구입할까 하는 제안을 주고받던 과정에서 한 가족이 전격적으로 노란 우산 100개 구입을 맡겠다고 나섰다. 우산 프로젝트의 성사를 위해 준비팀에서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고 촬영을 할 수 있게 주변 건물을 미리 섭외하기까지 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세월호 인양이며, 동시에 가라앉아야 할 것을 가라앉게 하는 것이다. 가라앉는 것은 무지하거나 무책임하거나 책임을 은폐하는 권력이지 나라가 아니다. 대한민국호는 쉽사리 가라안지 않는다는 것을 지난번 이백만 촛불을 보여 주었다. 재외동포사회에서도 이백만 촛불에 연대하여 전세계 곳곳에서 촛불을 밝혔듯이 세월호 참사 천일에는 천일의 기억을 집단으로 표현하거나 천일 이후 이루어야 할 것들에 대한 고민으로 모임을 갖는다. 


전세계 세월호 천일집회 스케치

- 추모에서 진상규명 촉구대회 혹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반성 등


세월호 천일 집회는 국내 가족협의회 일전에 맞추어서 재외동포 사회에서도 각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행사고 그 중 하나이다. 프랑크푸르트 외 지역의 행사를 스케치하자면 다음과 같다. 

베를린에서는 "베를린에서 우리를 본 그 태양이 분명이 그 가족에게 닿을 것"이라고 하는 문구와 베를린에서 지금까지 가진 집회와 서명운동 영상을 담아 <세월호 천 일의 영상>을 제작하여 유가족에게 보냈다. 베를린에서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해 5월부터 지금까지 매달 <베를린 세월호 행동>이란 이름으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촉구를 해 왔으며 작년 5월 6일 세월호 유족 초청행사에서 스웨덴 에스토니아호 참사 사건 유족들을 함께 초청하여 세월호 진상규명 국제연대를 다짐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현지시각 7일 오후 4시, 윌셔/웨스턴 동북쪽 광장에서 "기억, 그리고 행동"-<함께 그리는 세월호>란 이름으로 세월호 참사 1000일 추모 모임을 갖는다. "희생자와 추모자의 넋을 기리는 모임"으로 열린다.  




같은 날 미국 애틀란타에서는 "인양된 세월호와 함께 우리가 그 진실을 보려면" 하는 문제를 갖고 천일 행사를 가지며, 시카고에서는 현지 시각 7일 오후 세 시에 푸른 교회에 모여 유가족께 보내는 영상메시지 작성 및 세월호 관련 다큐를 시청한다. 보스톤 세사모에서는 천일 추모집회를 갖는 반면, 뉴저지 레오니아에서는 진상규명 촉구 집회를 한다. 


8일 일요일에 집회가 열리는 곳은 미국 버지니아 주의 패어팩스, 뉴저지 애디슨, 9일에는 미국 휴스턴에서 집회가 열린다.


일본 동경에서는 정확히 천 일이 되는 1월 9일에 "일본 세사모 1000일 추모회"를 갖고, 25일에는 신주쿠에 세월호 읽기 독서모임을 연다. 


영국 런던에서는 14일 14시에 <세월호 참사 33차 런던 침묵시위>를 갖는다. 


에스토니아 탈린 자유광장에서는 세월호 추모 공연 및 진상 규명과 특조위 재개, 선체 즉시 인양 등을 요구하는 일인 시위 및 가야금 연주가 있다. 


그외에도 자카르타, 캐나다 벤쿠버, 에드먼턴, 몬트리얼, 토론토 등에서 7일 혹은 9일에 추모 집회를 갖는다. 

전세계 세월호 관련 집회는 추모 집회가 있는가 하면 추모을 넘어 현재 가족협의회의 인식 수준을 공유해 가며 진상규명 촉구에 힘을 싣거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반성과 독서회 등 각 지역의 인식과 활동 수준에 따라 다양한 방향 진행되고 있다.  


다른 한편 천 일 집회를 기해 전세계 재외동포들의 세월호 집회의 성격도 진화될 것이 요청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가족 스스로가 진상규명 특위를 만들었다. 1월 7일자로 발족하게 되는 민간 진상규명 특위는 더이상 정부에 의지하지 않고 시민들이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의 결과이다. 최근에 나온 세월호 참사를 보는 입장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두 가지로 규정하는 데 의미가 있다. 하나는 "구조 방기" 다른 하나는 "사고의 의도성"이다. 전세계 세월호 기억 행동들도 앞으로는 추모성을 넘어 좀더 적극적인 활동성을 담아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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