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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풍경 5호 (2010년 6월 1일 간) 표지글 (프랑크푸르트 슈테델, 키르히너 전시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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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사랑으로 풍경 5호 발간했습니다.

이번호 표지 기사는
"불안한 시대 불안한 마음" 입니다.

프랑크푸르트 슈테델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키르히너 특별회고전' 소식입니다.
베를린에 '브뤼케'('다리'란 뜻) 전시장에 키르히너가 소장되어 있긴 하지만
이번 슈테델 미술관 전시는 30년만에 열리는 큰 전시회라 합니다.

키르히너의 '브뤼케' 활동은
1905년부터 1차 대전 전까지 드레스덴과 베를린 시기를
뜻하며
대표적인 키르히너 작품은 이 시기의 것이지만
키르히너의 전생애를 조망해 볼 때
프랑크푸르트는
아샤펜부르크 출생 키르히너가 일찌기 관계한 곳이며
프랑크푸르트 슈테델 미술관은
키르히너의 작품을 일찌기 사들인 곳 중 하나입니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의 키르히너 전시회는
1914년 1차대전의 경험과 그 후 키르히너의 정신적 불안에서부터
그리고 1920년대에 추구한 입체파 요소가 든 회화,
프랑크푸르트와 근교 풍경화,
1937년 나치에 의해 압수된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의 키르히너 작품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풍경'의 표지기사는 키르히너의 삶을 조망하며
불안한 시대를 산 예술가의
예술적 시도가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단순히 예술에만 머물 수 없으며
자아를 중시한 서구 나르시스 문명이
종국에 가서는
현실과 정치의 영향관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잠시 명상했습니다.

표지 사진은
키르히너가 스위스 다보스에 요양하러 갔을 무렵
초기 작품으로서
슈테델 미술관에 작품을 보면
극도로 불안한 키르히너의 심사가 전해 옵니다.

키르히너는 다보스에서
주변 자연과 현지 농부들의 모습으로 시선으로 돌리면서
좀 밝은 풍으로 변화해 가지만

1937년 그의 작품이 나치에게 압수당하고
1938년 나치의 오스트리아 점령 소식을 들으면서
불안에 떨다가
1938년 6월 자살을 하였습니다.

시대의 불안을 대상화하지 못하였지만
키르히너의 예술은
시대의 불안을 그대로 지진계처럼 옮겨낸
기록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