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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유럽 백자 탄생 3백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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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 meissen.com

유럽 백자 탄생
3백년


동쪽나라 아시아에서 온 하얀 도자기에 감탄하며 비법을 캐내려던 이들이 있었다. 작센 선제후요 폴란드왕이던 아우구스트에게서 위탁받은 연금술사 요한 프리드리히 뵈트게와 에렌프리드 발터 폰 취른하우스 같은 학자들이었다. 여러번 체계적으로 실험과 기록을 반복하며 하얀 도자기 만들 꿈에 부풀었다. 1708115일 실험기록은 최초로 서양의 백자가 태어난 시간. 연금술사 뵈트게는 훗날 아우구스트 선제후 회상록에서 '유난히 곱게 광택나는 하얀 금'이 발명됐다고 표현했다. 유럽에 최초의 "견고한 도자기"가 탄생했다. 2년 후, 1710123일엔 마이슨 매뉴팩처가 탄생했다.

어렵게 태어난 유럽도자기는 3백년 세월 지나 유럽의 자존심이 되었다. 그때는 희귀해서 그렇다 치더라도 지금 인정받는 비싼 제품이 된 것은 마이슨 매뉴팩처의 300년 역사에 깃든 철저한 장인정신과 전통의 비밀을 지키는 정신 없이는 불가능했다. 수년간 도제생활을 하는 체제도 바로 마이슨의 장인들을 배출하는 근거라 하겠다. 엄격함을 갖는 한편 마이슨 그릇공장은 바로크에서 유겐트스틸까지 유럽의 문화사조와 대면하면서 전통과 현재의 문화습성을 결합하여 생명을 이었다. 마이슨 그릇에서 널리 알려진 무늬로는 양파 모티브, 백조, 용 무늬, 다양하기 그지없는 꽃무늬가 있다. 이런 무늬들이 세월을 내려오면서 새로운 장식과 형상을 덧입었다. 용도도 필요에 따라 다양해졌다.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골동품의 가치를 지닌다는, 한정판 희귀제품에서부터 푸른빛 감도는 백조디자인 서빙셋, 스시 그릇, 찻잔, 에스프레소잔으로 쓰이는 고가 주방제품, 고급장신구, 장식용이나 선물용 소형 도자기 형상에 이르기까지.

올해 123, 3백주년을 자축하면서 마이슨 매뉴팩처는 "만국환영"(All Nations are welcome)이란 주제로 특별전을 시작했다. 3백년 역사를 돌아보는 일이다. 탄생할 때 뿐 아니라 19세기 들어 미국으로 러시아로 분주하게 움직인 마이슨 도자기의 여행을 따라가 볼 수 있다. 마이슨 전시관에는 어린이를 위한 특별전도 있다. 펭귄, 물개, 원숭이, 앵무새 등 다양한 동물들이 반짝이는 도자기 가죽을 하고 맞는다. 작업장을 방문하여 체험도자기학습도 할 수 있다.

글 이은희 hanytrans@googlemail.com 
풍경 창간호, 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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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eis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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