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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세계의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기림비 (2)

할머니들이 보내온 세월을 어떻게 형상화할 것인가 고민하던 중 작가부부의 딸이 제안한 그림자. 모습은 소녀의 모습이지만 화강암 바닥에 비친 그림자는 할머니 모습. 세월의 그림자가 모자이크로 구성되었다. 할머니의 심장 자리 한 가운데는 하얀 나비가 앉아 있다. (c) 김서경 운성

 

국외의 기림비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국내 기림비도 잠깐 언급하는 것이 도리일 것 같다.

 

국내에서 세운 기림비로는 1998년에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선 <못다 핀 꽃>이 맨 처음이다. <못다 핀 꽃>은 김순덕 할머니(1921-2004)가 그린 치유 그림 <못다 핀 꽃>(1995년 4월)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끌려감>이란 치유 그림으로도 잘 알려진 할머니의 <못다 핀 꽃>은 동양자수를 놓은 작품이었다. 2014년 9월 방한한 프란시스코 교황에게 복사본 한 부를 선물했다. 할머니는 열일곱 살에 간호사를 모집한다는 취업사기의 피해자로서 상해로 끌려가서 고생을 했다. 

국내에서 세운 두번째 기림비는 2011년 12월 수요집회 1000차 집회를 계기로 일본 대사관 옆에 선 <평화의 소녀상>이다. 김서경 운성 부부작가의 작품으로서 이 소녀상 제작 과정에 일본 대사관이 이미 기여를 하였다. 작가들은 사실 정대협과 의논하여 천 차 수요집회를 기해 동판을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일본 대사관 측의 방해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방향을 고민하다가 결국은 조각상을 아예 만들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할머니상을 만들려 하였으나 김서경 작가가 '할머니들이 끌려갈 때는 소녀였다'는 사실에 착상하여 소녀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할머니들이 보내온 긴 세월에 대한 형상화를 고민하던 중 작가부부의 딸의 제안으로 할머니의 그림자를 만들게 된 것. 

 

 

 

참조기사:

<나눔의 집, '위안부' 피해자의 한이 담긴 '나는 김순덕입니다' 발간> 경향신문 2018년 8월 8일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80808145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