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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소금꽃과 희망버스 연대 지지 유럽동포단체 성명서

성명서
 
200여 일!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한 여인이 싸우고 있는 외롭고 험한 잔인한 날들이다. 살을 에는 한겨울 찬바람에 꽁꽁 언 크레인에 올라 삼복 불볕더위에 달궈져 “소금꽃”으로 피어나고 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지도위원이 부당한 정리해고를 철회하라며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위에서 200일이 넘게 지금도 농성을 하고 있다.   무역 1조 달러 시대가 도래하고, 조선산업 세계 1위를 되찾았다고 환호성을 울리면서, 한쪽에선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을 기업의 이익에 따라 정리해고라는 이름으로 거리로 내쫓고 있다.
 
가진 것이 없어 일을 해야 먹고 사는 노동자들에게 해고란 마지막 장이다.   정리해고는 추악한 범죄행위다. 도마뱀도 제 꼬리를 자르지 남의 목을 자르지 않는다. 기업이 잘 될 때 자본가들은 모든 이익을 취하고. 조금 어려워지면 죽어라 일한 사람들의 목을 자르니, 더불어 살아야 하는 세상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요건을 갖추면 이러한 범죄행위도 할 수 있다는 노동법은 악법을 넘어 자본가들을 위한 범죄조장법이다.
 
하물며 그 요건마저 충족시키지 못한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는 당연히 철회되어야 한다.   한 여성노동자가 크레인에 올라 200여 일을 버티며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다. 살아서 내려오게 해야 한다. 우리는 같이 싸워야 한다. 그리고 이겨야 한다.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전국각지에서 들불같이 일어나 달리는 “희망버스”를 보고 있다. 우리의 마음도, 우리의 의지도 같이 타고 달린다.
 
노동자들에게도 미래가 있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싸울 것이다. 독일의 모든 노동조합 및 시민단체들과도 연대하여 싸우겠다. 세계 언론에도 이를 알리고, 한국에 선박을 발주하는 독일회사들도 시민단체들과 연대하여 항의 방문하겠다.  
 
우리는 강력히 요구한다.
 
1. 부당한 정리해고를 즉시 철회하고 노동자의 권익을 보장하라!
 
2. 노동악법을 철폐하라!
 
3. 한나라당 정권은 “희망버스”를 탄압하지 마라!
 
4. 한진중공업 회장 조남호를 즉시 소환하여 국회청문회에 세워라! 5. 가는 곳마다 추태를 부리는 “어버이연합” 등 어리석은 자들은 이제 노욕을 버리고 추잡한 이권에서 물러나라! 6. 일제 식민지 정책에 무릎을 꿇어 우리 민족 말살에 앞장섰고 이제 자본 앞에 빌붙어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조선일보는 잘 보아라! 너희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음을!!
 
2011. 7. 31.
 
한민족유럽연대/6.15공동선언실천유럽지역위원회/베를린노동교실/범민련유럽지역본부./사단법인민중문화모임

연락처: 
최영숙 ysrippel@gmx.de
김진향 kimjinhyang@googlemail.com
윤운섭 woonsup@yoo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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