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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풍경 8호 11면] 다시 꽃피는 상상력 / 베를린에서 칠레 영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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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과 비 / 베를린 아르제날 키노

베를린에서 칠레 영화 보기


베를린 아르제날 키노에서는 93일부터 23일까지 <칠레의 새로운 키노>라는 제목으로 1-2회씩 작품 10편을 보여준다. 모두 2008년 이후 작품. 아르제날 키노 측에서는 피노체 정권 아래 탄압 받고 왜곡된 문화 상상력이 근자에 들어 다시 꽃피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례 없이 영화가 사랑받고 있다고 했다. 원어에 영어 혹은 독일어 자막.

<후아초 Huacho> 가난과 싸워야 하는 농민 가족의 이야기. 치즈를 직접 만들어 시장에 나가 싸게 팔아야 하는 할머니, 전기세를 내기 위해 백화점에 가서 새 옷을 반환하는 딸, 학교에서 “농부”라고 놀림 받으면서 플레이스테이션에 관심 있는 손자, 농사 지으며 옛날 이야기 해 주는 할아버지. 세계화의 소용돌이, 첨단기술과 시골생활의 공존 속에서 시대와 가치의 변화를 체험하는 사회를 보여준다. 감독 알레잔드로 페르난데즈 알멘드라Alejandro Fernández Almendras 3일 개막작 그리고 721시에 상영

<하늘과 땅과 비 EL CIELO, LA TIERRA Y LA LLUVIA>는 칠레, 프랑스, 독일 합작 영화(111). 칠레 남부 파타고닌 지리한 날씨와 일상 속에서 주인공 아나가 겪는 내면의 변화. 말이 많지 않으면서 길게 잡은 시퀀스, 강렬한 영상과 함께 이 세상의 끝에 사는 외로운 사람들의 만남과 외로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감독 호세 루이스 토레스 레이바 José Luis Torres Leiva 4일과 16일 각 20.

<시골의 앨리스 ALICIA EN EL PAÍS> 13살 앨리스가 남부 볼리비아를 떠나 180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북부 칠레 미지의 땅으로 향하는 여정. 초원과 사막과 계곡을 지나며 거의 대사 없이 진행되는 영화. 비소리 천둥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인간과 자연, 고향과 객지, 지역 상황과 문화 뿌리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자극할 것이다. 감독 에스테반 라렌 Esteban Larraín 86, 519, 141915.

<엄마 사랑해MAMI TE AMO> 시력이 약화되면서 자기중심적이 되어가는 어머니에게 가까이 다가서려는 딸의 지독한 사랑을 담은 영화. 흐린 촛점과 과다조명은 어머니와 딸의 시선이면서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반성을 겸했다. 감독 엘리사 엘리아시 Elisa Eliash 82, 52045분과 101930.

<오거스틴의 저널 EL DIARIO DE AGUSTÍN> 5대에 걸쳐 칠레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엘 메르큐리오 신문에 관한 보고서. 아옌데 정부를 약화시키고 피노체 군부 정권의 발흥을 도운 신문의 기술과 역할에 관해 칠레 사회의 금기를 뛰어넘으며 학생 연구팀과 함께 만들었다. 감독 이그나치오 아귀에로 Ignacio Agüero 80분 영어 자막 71930, 1320

<멋진 삶 LA BUENA VIDA> 매춘부를 상대로 안전한 섹스를 지도하는 엄마가 열 다섯 살 딸의 임신을 알게 된다. 자동차를 사고 싶은 미용사는 아버지 묘지를 팔아치우고 교향악단 선발시험에 떨어진 음악가는 경찰 악대에 취직한다. 이들이 모두 실지로 만나지 않고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스쳐가지만 이들의 꿈을 열거하며 대도시 삶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칠레, 아르헨티나, 스페인, 영국, 프랑스 합작, 감독 안드레 우드 Andrés Wood 108, 111930, 2321

<빨간 머리 LA COLORINA> 영화 제목은 40년대 칠레 지식인층을 당황하게 한 여성 시인 스텔라 디아즈 바린 Stella Díaz Varín (1926–2006)이 붉은 머리칼 때문에 지닌 별명이기도 하다. 시인, 아나키스트, 공산주의자, 선동자, 복서, 할머니, 알콜중독자 바린의 목소리와 그에 관한 기억을 담은 인물 다큐. 아드리안 솔라르가 영화 상영에 앞서 참고설명을 할 예정. 감독 베르터 기젠 Werner Giesen 66분 영어자막121930, 2020

<마누엘 드 리베라 MANUEL DE RIBERA> 49세 아웃사이더 마누엘 드 리베라가 칠레 남부해안 무인도를 유산으로 상속받았다. 불편한 사회를 떠날 수 있다 싶어 무인도로 이주한 마누엘 드 리베라가 함께 사는 이들을 마음대로 지휘하려 하지만 농부도 매춘부도 쉽사리 춤춰주는 것은 아니다. 오프 사운드 질문을 통해 제작진은 가상의 현실을 기록하며 즉흥적인 터치를 가했다. 감독 파블로 카레라 Pablo Carrera 90분 영어자막 1421, 181930

<토니 마네로 TONY MANERO> 피노체 군부독재의 정점 1978. 토니 마네로 흉내내기 경연대회 텔레비전 생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생의 목적이 된 쉰 살 라울 페랄타는 존 트라볼타의 토요일 밤의 열기에 광적으로 빠진 사람.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라울 페랄타의 모습과 당시 독재에 저항하는 동료의 모습이 공존한다. 피노체 독재정권 당시 칠레 사회의 무늬를 보여주는 영화. 칠레 브라질 합작 2008. 감독 파블로 라렌 Pablo Larraín 98분 영어자막 182115분과 2220

<여행객TURISTAS> 휴가길에서 남편이랑 싸우고 혼자 남은 생물학자 클라라가 시에테 타자스 국립공원에서 노르웨이 배낭여행족을 만나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 강렬한 영상. 감독 알리아 세르손 Alicia Scherson 10519일과 21일 각 20

자료제공: 베를린 아르제날 키노
Potsdamer Str. 2, 10785 Berlin
T. 030 / 26 95 51 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