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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유럽 동포, 재유럽 오월민중제 30주년 기해 성명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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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베를린에서 열린 재유럽 오월민중제 30주년 행사 참가자들이 국내시국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광주의 횃불"이 고국의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게 된 것을 기리면서 지난 30여 년 힘들게 쌓아올린 민주화와 통일의 기반이 파괴된 현실을 개탄하는 한편, 한반도 긴장을 부추기는 행위와 생태계를 파괴하는 사대강 파헤치기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시민들이 알아야 할 자료를 숨기지 않고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다음은 재유럽 오월민중제 30주년 행사 주최측에서 발표한 성명서 전문.
 
성명서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이하여 재 유럽동포들은 독일 베를린에서 제 30차 오월민중제를 가졌다.

30년 전 518 민주화운동은 민족과 외세에 대한 깊은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였다. 군부독재에 대항한 치열한 투쟁은 온 국민들은 물론 해외에 살고 있는 우리들도 일깨워주었다. 한국역사의 결정적 전환점이 되었다. 광주의 횃불이 있었기에 오늘날 민주주의가 살아 그 뿌리를 내리고, 외세를 물리치고 민족이 하나되려는 남북통일운동이 벌판의 불길처럼 타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30여 년 동안 힘겹게 쌓아 올린 민주화와 남북정상이 6.15동선언으로 다져놓은 민족통일기반은 정권이 바뀌자 불과 3년 만에 허망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다. 전쟁불안을 야기시키며 분단정치를 통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수구냉전세력들이 이를 무자비하게 짓밟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도 믿을 수 없는 천안함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남북관계를 초긴장상태로 이끌고 있다. 미군과 온갖 첨단 장비를 동원하여 합동훈련하는 와중에 잠수함을 잡는다는 군함이 두 동강이 되어 사라져버렸다. 해군은 날아가는 애꿎은 새 때만 함포로 쏘아댔고, 물에 빠진 군인들은 해양경찰이 일부라도 그나마 살려주었다. 가라앉은 거대한 군함도 고기 잡는 어부들이 나서서 찾아주었다.

공격을 즉시 알고 방어해야 할 해군은 50여 일이 지나서야 얻어맞은 줄 겨우 알았다고 발표하였다. 파란 잉크로 쓴 1번 어뢰가 증거라고 세계만방에 공표하였다. 그것도 어부들이 고기잡이 그물로 건져주었다. 부끄러워하지도 사과하지도 않았다. 책임도 지지 않았다. 북풍만 일으켜 화해와 평화로 진전하는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내몰고 있다.

더욱이 이 정권은 “4대강 살리기”라는 기만적 이름으로 수 만년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 송두리째 망가뜨리고 있다. 국민을 현혹하는 “경제 살리기”란 이름 하에 민생고를 외면하면서 기하급수적 국민의 세금으로 멀쩡한 강바닥을 치고 온 강물을 오염시켜 생명의 근원을 말살함과 동시에 당장 물조차 마음 놓고 마실 수 없게 되는 엄청난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 정권이 끝난 뒤에, 아니 지금까지 파헤쳐 놓은 강을 과연 되살릴 수 있을지, 회복할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온몸으로 막고 있는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등의 성직자들 뜻있는 시민단체의 숭고한 투쟁에 연대한다.

5.18 민주화운동 국가기념일에 “임을 위한 행진곡”조차 부르는 것을 금지하는 가증스런 작태는 오월영령을 모독하고 민주화운동을 헐뜯고 깎아 내리려는 짓이다. 얼마 남지 않은 정권이지만 역사와 민주시민 앞에 더 이상 죄를 짓지 못하도록 우리는 준엄히 촉구한다.

1. 한반도 우리땅, 우리조국에서 전쟁을 부추기지 마라.

2. 생태계를 파괴하여 생명의 근원을 말살하는 4대강 파헤치기를 즉 중단하라.

3. 불법으로 감추고 있는 모든 자료를 공개하여 각종 의혹을 해명하라.


베를린 2010530 재유럽오월민중제 30주년 추모제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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