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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2) 그놈의 오지랖 2016년 여름은 무척 바쁜 시간이었다. 2010년부터 내기 시작한 월간지도 궤도에 오르고 있었고 당시 프랑크푸르트 근교에 낸 독일어 강습소도 방학이지만 수업이 가득했다. 봄에 어떤 지인이 소개해 준 국내 아티스트 그룹 일은 시간이 도저히 되지 않아 중단했다. 소개해 준 지인은 일을 보아주고 신문사에 도움이 되도록 얼마를 받으면 좋지 않겠냐는 좋은 뜻이었지만 각자 생각하는 상상의 범위가 너무 달랐다. 국내 있는 사람들은 몇 일 안에 공연장을 구해 준 것이라든가 이런저런 잡일을 해 주는 것에 대해서는 돈을 줄 것이니까 당연하다는 태도였지만 나로서는 수지가 맞지 않았다. 아예 돈을 받지 않고 정으로 하는 일이라면 몰라도 일단 돈을 받기로 한 이상은 앞뒤가 맞아야 했다. 아니면 서로 사정을 봐 주는 사이라는 .. 더보기
(1) 낯선 사람이 메일을 보내왔다 이제는 기록으로 남겨도 될 때가 된 것 같다. 독일 첫 소녀상 이야기. 그 소녀상은 수원시에서 자매도시인 프라이부르크 시로 보내려고 하던 것이었으나 우여곡절을 거쳐 바이에른 주 레겐스부르크 인근 비젠트 네팔 히말라야 공원에 세워졌다. 2019년 10월 그 소녀상이 더 이상 그 자리에 없다는 소문이 있으니 확인해 보라고 누가 귀띔해 주었다. 나는 진실을 더 자세히 알기가 두려웠다. 아직 알아보지 않았다. 하지만 가슴이 그리 쿵당 거리지 않는 것을 보니 이제는 그때 그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아야겠다. 지나가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어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할 수도 있겠다. 시작은 어느 낯선 사람의 메일이었다. 2016년 8월 12일. 직업 목사, 직책 수원시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 집행위원장, 용건은 수원시.. 더보기
평화란 무엇인가 평화란 무엇인가 수원시민들이 선물한 평화의 소녀상, 비젠트에 건립 풍경 2016년 9월, 수원시와 수원시 자매도시인 프라이부르크 간 프로젝트로 추진되던 프라이부르크 소녀상 건립 계획이 무산되었다. 일본의 방해가 있으리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으나, 일본의 꼼꼼한 방해로 인해 부담이 커진 잘로몬 프라이부르크 시장이 수원 측에 건립 계획 취소를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 수원의 활동가들에게는 그간 준비해 온 일들이 물거품이 되는 듯한 허탈한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거의 반 년 후 2017년 3월 8일에 독일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었다. 독일의 활동가들은 그렇게 무산된 소녀상 건립 사안이 실패로 굳어져서는 안 된다는 의지로 “독일평화의소녀상 독일건립추진위원회”(이하 독일 건추위)를 구성하였으며 10월 5일에 독일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