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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1) 낯선 사람이 메일을 보내왔다 이제는 기록으로 남겨도 될 때가 된 것 같다. 독일 첫 소녀상 이야기. 그 소녀상은 수원시에서 자매도시인 프라이부르크 시로 보내려고 하던 것이었으나 우여곡절을 거쳐 바이에른 주 레겐스부르크 인근 비젠트 네팔 히말라야 공원에 세워졌다. 2019년 10월 그 소녀상이 더 이상 그 자리에 없다는 소문이 있으니 확인해 보라고 누가 귀띔해 주었다. 나는 진실을 더 자세히 알기가 두려웠다. 아직 알아보지 않았다. 하지만 가슴이 그리 쿵당 거리지 않는 것을 보니 이제는 그때 그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아야겠다. 지나가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어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할 수도 있겠다. 시작은 어느 낯선 사람의 메일이었다. 2016년 8월 12일. 직업 목사, 직책 수원시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 집행위원장, 용건은 수원시.. 더보기
불꽃 속의 천사 - 어느 평화주의자의 영전에 불꽃 속의 천사 - 어느 평화주의자의 영전에 - 민족 공동체가 강대국의 노예 신세로 있을 때, 지배국의 문화를 따르지 않는다 하여 다니엘은 사자굴에 던져졌고 그 친구 셋은 불 속에 던져졌다. 포로 청년들에 대한 개인적 미안함으로 이들의 처형장을 찾아간 바빌론의 왕은 이 사람들이 전혀 다치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한다. 사자굴 속의 사자는 다니엘을 해치지 않았고 불 속의 세 청년은 천사와 함께 거닐 수 있었다는 것이 구약성서를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국내에서 청년 학생들의 분신이 이어지던 시대에 재독 작곡가 윤이상 선생이 작곡한 모티브이기도 하다. 는 윤이상 선생이 마지막 귀국을 시도하였을 때 전향서를 쓰지 않아 결국 입국하지 못하고 현해탄 건너편 일본에서 초연을 하였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윤이상.. 더보기
어떤 그릇? 대통령은 되었지만 해외에 나가면 달걀 세례가 두려운 사람이 있었다. 공항에서 달걀 세례 대신 환영식 같은 것을 치루기 위해 자문위원단이란 것이 꾸려졌다. 통일과는 아무런 상관 없지만 통일이란 이름이 붙은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체육관에 모여 선거를 하던 그들의 감투에도 통일이란 이름이 붙었다. 겨울에 조기대선을 외친 사람들이 국내 수백만은 되었고 그 조기대선으로 대통령이 된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통일과 상관없는 사람들의 회의는 성황이다. 유럽이든 미주든 곳곳에서 정권은 바뀌었지만 대통령 자문기구라는 그곳은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 불평이 한창이다. 고쳐서 쓸 것이 있고 버려야 할 것이 있고 아예 두들겨서 새 그릇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 있다. 이란 그릇은 어떤 경우일까? 고쳐서 쓸 것을 버리는 것.. 더보기
“왜?” - 세월호 참사 천 일에 다시 생각하는 “왜?”라는 질문 사진 정혜선 “왜?”라는 질문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끊임없이 일어나는 질문이다. 왜 그들은 가만히 있으라 했는가? 왜 그들은 침몰하는 배 속에 아이들을 그대로 두었는가? 왜 그들은 여전히 침묵하는가? 왜 그들은 여전히 그렇게 뻔뻔스러운가? 1월 7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천 일 집회에서 세월호 기억 노란 우산 프로젝트 “왜?”가 펼쳐졌다. 하팅엔에 거주하는 현지 중견 조각가 강진모 씨가 구성했다. 세월호은 우리 사회의 원죄이다. 천일이 되도록 “왜?”라는 질문에 답을 내리지 못하는 우리는 그 “왜?”라는 질문을 다르게 내놓아야 할 것 같다. 왜 우리는 여전히 진상규명을 요구하는가?왜 우리는 진상규명에 나서지 않는가? 왜 우리는.. 더보기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박근혜 내려오고 세월호 올라오라"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 프랑크푸르트에 세월호 천 일 집회- 강진모 조각가, 하얀 세월호 모형 제작, 노란 우산 프로젝트 세월호 침몰 천 일이 되는 1월 9일을 이틀 앞두고 재외동포사회에서는 세월호 천 일 집회를 갖는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세월호에 몰두하게 하는가, 그것은 슬픔만은 아닐 것이다. 슬픔이 분노로 변하고 분노가 다시 현실인식으로 전이될 때 우리는 희망의 불빛 혹은 무엇을 우리가 꼭 쟁취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응시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강진모 조각가가 이번 프랑크푸르트 천 일 집회를 위해 제작한 하얀 모형배에 쓰인 문구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인양하라"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강진모는 세월호 배를 하얀 배로 만들었다. 세월호가 원래 하얀색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노.. 더보기
12월 28일, 동백림 간첩단 조작사건 피해자 고 강혜순 여사 장례 12월 28일 프랑크푸르트 근교 호이젠슈탐 시립공원묘지. 독일 전역에서 모인 동포들이 고 강혜순 여사를 떠나보내는 예식을 올렸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들이 불렀던 노래, 윤극영의 이 울려퍼졌다. 손녀가 가야금을 뜯고 참석자들을 노래를 함께 불렀다. 상주는 다름슈타트 음악 아카데미 정일련 선생이다. 어머님이 애창하시던 노래라 했다. 을 좋아했다는 고 강혜순 여사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소녀시절을 보내고 한국 전쟁 의 어려운 시기를 지난 후 장학생으로 독일에 온 약혼자 정규명 선생을 따라 1962년에 독일로 왔다. 1967년에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세 살 아들과 남편과 함께 한국에서 옥살이를 하게 되었다. 한민족유럽연대 최영숙 의장은 조사에서, 세 .. 더보기
[프랑크푸르트 시국집회 후기] 사람이 빛이다 프랑크푸르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말 중에 괴테의 마지막 발언이 들어 있다. 프랑크푸르트 한인들 박근혜 퇴진요청 3차 집회가 괴테광장에서 열린 김에 잠시 그 생각을 해 본다. "좀더 빛을!"(Mehr Licht!) 란 말이다. 프랑크푸르트 시내 중심에서 태어나고 세례를 받은 괴테는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구분이 없이 다양한 학문 분야를 섭렵하고 당대의 성공과 명예를 누렸으나 세상을 떠날 때 뭔가 아쉬웠던 것이 있었던 것 같다. 그가 죽을 때 한 말 "좀더 빛을!"(Mehr Licht!)이란 말은 후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회자되었다. 토마스 베른하르트란 오스트리아 작가는 괴테가 한 말이 "좀더 빛을!"이란 뜻이 아니라 "불편해"(Mir liegt´s schlecht.)란 말이었는데 잘못 회자되.. 더보기
광복 70주년, 모두를 위한 통일음악회 광복 70 주년에 맞춰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위원장 황의중)가 추진해 온 「2015 우리의소원 천만의합창 ‘나비날다’ 」(이하 ‘천만의합창’)가 오는 8 월 15 일 저녁 6 시 30 분부터,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열리면서 일본과 미국에서도 동시다발행사를 갖는다. 서울과 일본의 행사는 인터넷을 통해 관람이 가능하다. 서울 공연에서는 저녁 8 시 15 분에 임준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편곡한 관현악곡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초연되는 가운데, ‘통일 아리랑’과 ‘우리의 소원’이 청중과 함께 전국 및 미국, 일본에서 합창된다. 이 외에도 에단셀의 바르샤바 협주곡, 김정균 작곡 , 윤충남 작곡 등 북한 관현악단의 해외공연을 통해서나 남북관계가 좋던 시절 통일행사를 통해 남과 북 혹은 동포사회에 널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