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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81 풍경 81호 2017년 8월 발행 1면 고정칼럼 유럽 거리 곳곳에 눈에 띄는 작은 메싱 사각형에는 사람 이름과 그의 생몰 연대가 적혀 있다. 나치 시절에 박해받고 살해되고 갇히거나 쫓겨나거나 자살하도록 밀려간 희생자를 기억하는 흔적이다. 거리 곳곳에서 만나는 작은 메싱 정사각형은 수인복의 숫자로 변해 버린 희생자들에게는 이름을 돌려주고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경종을 울린다. 귄터 뎀니히의 프로젝트 걸림돌은 미래로 가는 징검다리이기도 하다. 2015년 한일합의를 통해 자손들에게 역사의 걸림돌을 지워 주겠다는 일본 정부는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는 것을 방침이라고 내세웠다. 그러나 걸림돌을 치우려는 노력은 또 하나의 역사의 걸림돌을 만들 뿐이다. 철학적으로 역사적으로 부실한 일본의 걸림돌 제거작건, 평화의 소.. 더보기
종이 신문에 대한 아쉬움 풍경이란 이름은 2009년 한 해 여러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낙찰된 것이었다. 2010년 2월 월간문화지 풍경으로 출범한 이 신문은 80호에 이르기까지는 매달 거의 꼬박꼬박 베를린 포맷 16페이지로 출간되었다. 문화와 시사를 겸한 이 신문은 많은 사람에게 사랑도 받았고 어떤 분들에게는 비난도 받은 신문이었다. 단지 그 비난의 양이 사랑의 크기를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비난 정도는 미소로 돌아볼 수 있다. 더욱이 사랑은 신문을 읽는 사람들에게서 오는 것이었고 비난은 신문을 들여다 보지 않고 혼자의 상상력으로 잣대질 하는 분들의 것이었기에 더더욱 견딜 만했다. 그런데 지금쯤은 100호에 다달아야 할 풍경이 아직 82호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6년 8월부터 내게 닥친 일 속으로 나는 빨려들어갔고 지.. 더보기
어떤 그릇? 대통령은 되었지만 해외에 나가면 달걀 세례가 두려운 사람이 있었다. 공항에서 달걀 세례 대신 환영식 같은 것을 치루기 위해 자문위원단이란 것이 꾸려졌다. 통일과는 아무런 상관 없지만 통일이란 이름이 붙은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체육관에 모여 선거를 하던 그들의 감투에도 통일이란 이름이 붙었다. 겨울에 조기대선을 외친 사람들이 국내 수백만은 되었고 그 조기대선으로 대통령이 된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통일과 상관없는 사람들의 회의는 성황이다. 유럽이든 미주든 곳곳에서 정권은 바뀌었지만 대통령 자문기구라는 그곳은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 불평이 한창이다. 고쳐서 쓸 것이 있고 버려야 할 것이 있고 아예 두들겨서 새 그릇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 있다. 이란 그릇은 어떤 경우일까? 고쳐서 쓸 것을 버리는 것.. 더보기
초보 독일어 수업 안내 풍경 문화원에서는 신학기를 맞아 어머니들을 위한 독일어 강좌를 다음과 같이 개설합니다. 1. 진짜 왕초보 독일어: 9월 4일부터 (수업장소: 오버우르젤)2. 적당 초보 독일어: 9월 11일부터 (수업장소: 프랑크푸르트)3. 80시간 이미 공부한 초보들을 위한 독일어: 11월부터 (수업장소: 프랑크푸르트) 그 외 B1 인증시험, 청소년 독일어 문의 받습니다. 매주 일요일에는 오버우르젤에서 기타 수업 있을 예정입니다. 자세한 것은 cafe.naver.com/punggyeonglandschaft 참조 더보기
“왜?” - 세월호 참사 천 일에 다시 생각하는 “왜?”라는 질문 사진 정혜선 “왜?”라는 질문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끊임없이 일어나는 질문이다. 왜 그들은 가만히 있으라 했는가? 왜 그들은 침몰하는 배 속에 아이들을 그대로 두었는가? 왜 그들은 여전히 침묵하는가? 왜 그들은 여전히 그렇게 뻔뻔스러운가? 1월 7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천 일 집회에서 세월호 기억 노란 우산 프로젝트 “왜?”가 펼쳐졌다. 하팅엔에 거주하는 현지 중견 조각가 강진모 씨가 구성했다. 세월호은 우리 사회의 원죄이다. 천일이 되도록 “왜?”라는 질문에 답을 내리지 못하는 우리는 그 “왜?”라는 질문을 다르게 내놓아야 할 것 같다. 왜 우리는 여전히 진상규명을 요구하는가?왜 우리는 진상규명에 나서지 않는가? 왜 우리는.. 더보기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박근혜 내려오고 세월호 올라오라"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 프랑크푸르트에 세월호 천 일 집회- 강진모 조각가, 하얀 세월호 모형 제작, 노란 우산 프로젝트 세월호 침몰 천 일이 되는 1월 9일을 이틀 앞두고 재외동포사회에서는 세월호 천 일 집회를 갖는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세월호에 몰두하게 하는가, 그것은 슬픔만은 아닐 것이다. 슬픔이 분노로 변하고 분노가 다시 현실인식으로 전이될 때 우리는 희망의 불빛 혹은 무엇을 우리가 꼭 쟁취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응시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강진모 조각가가 이번 프랑크푸르트 천 일 집회를 위해 제작한 하얀 모형배에 쓰인 문구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인양하라"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강진모는 세월호 배를 하얀 배로 만들었다. 세월호가 원래 하얀색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노.. 더보기
[프랑크푸르트 시국집회 후기] 사람이 빛이다 프랑크푸르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말 중에 괴테의 마지막 발언이 들어 있다. 프랑크푸르트 한인들 박근혜 퇴진요청 3차 집회가 괴테광장에서 열린 김에 잠시 그 생각을 해 본다. "좀더 빛을!"(Mehr Licht!) 란 말이다. 프랑크푸르트 시내 중심에서 태어나고 세례를 받은 괴테는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구분이 없이 다양한 학문 분야를 섭렵하고 당대의 성공과 명예를 누렸으나 세상을 떠날 때 뭔가 아쉬웠던 것이 있었던 것 같다. 그가 죽을 때 한 말 "좀더 빛을!"(Mehr Licht!)이란 말은 후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회자되었다. 토마스 베른하르트란 오스트리아 작가는 괴테가 한 말이 "좀더 빛을!"이란 뜻이 아니라 "불편해"(Mir liegt´s schlecht.)란 말이었는데 잘못 회자되.. 더보기
광복 70주년, 모두를 위한 통일음악회 광복 70 주년에 맞춰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위원장 황의중)가 추진해 온 「2015 우리의소원 천만의합창 ‘나비날다’ 」(이하 ‘천만의합창’)가 오는 8 월 15 일 저녁 6 시 30 분부터,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열리면서 일본과 미국에서도 동시다발행사를 갖는다. 서울과 일본의 행사는 인터넷을 통해 관람이 가능하다. 서울 공연에서는 저녁 8 시 15 분에 임준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편곡한 관현악곡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초연되는 가운데, ‘통일 아리랑’과 ‘우리의 소원’이 청중과 함께 전국 및 미국, 일본에서 합창된다. 이 외에도 에단셀의 바르샤바 협주곡, 김정균 작곡 , 윤충남 작곡 등 북한 관현악단의 해외공연을 통해서나 남북관계가 좋던 시절 통일행사를 통해 남과 북 혹은 동포사회에 널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