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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정래 감독의 "귀향" 더보기
[불안한 외출] 무거운 주제 따뜻한 호흡 무거운 주제 따뜻한 호흡 김철민 감독의 몇 가지 질문 여기 한 가족이 있다. 엄마 아빠가 결혼할 때 아빠는 지명 수배자였다. 아이들은 아빠의 얼굴을 사진을 통해 배웠다. 아빠가 체포되어서 감옥에 들어간 후 아이들은 철창 너머의 아빠를 만난다. 아빠가 석방된 후 엄마가 감옥에 간다. 엄마 아빠는 도대체 무슨 짓을 했을까? 엄마나 아빠가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니고 거액 세금을 빼돌린 것도 아니고 노동자를 착취한 것도 아니고 사기를 친 것도 아니다. 아빠의 이름은 전 한총련 의장 윤기진 민권연대 대표. 엄마의 이름은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전 남측 학생대표로 북을 방문하여 화제가 되었던 황선. 남북간 대화와 교류가 활발하던 시절 시부모님과 평양관광을 하다가 조산기가 있어 평양에서 분만을 하여 다시 한 번 화제가.. 더보기
관타나모는 아직 -2006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관타나모 가는 길', 26일 하이델베르크 상영- 2006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감독상(은곰)을 받은 영화 '관타나모 가는 길'을 26일 하이델베르크에서 볼 수 있다. '트립턴 사람 셋'(Tripton Three)의 이야기를 기초소재로 한 영화다. 트립턴 사람 셋 트립턴에 사는 파키스탄계 영국인 셋이 파키스탄에 결혼식 보러 갔다가 아프가니스탄에 잠시 소풍을 갔다. 여기서 납치되어 관타나모 베이에 있는 악명높은 수용소에까지 끌려가선, 3년 가까이 억류되었다가 다시 영국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1981년생 루할 아메드 (버밍햄 출생, 영국국적, 수인번호 110), 1977년생 샤픽 라줄 (더들리 출생, 영국국적, 수인번호 86), 1981년생 아식 이크발(웨스터 브럼치 출생, .. 더보기
김기덕의 21세기 피에타, 10월 4일 더글라스 시크 상 수상식과 함께 독일첫상영 김기덕의 21세기 '피에타' 10월 4일 '더글라스 시크 상' 수상, 신작 '피에타' 독일 첫상영 집단정신외상의 형상화 초기작 '악어'(1996) 와 '수취인불명'(2001)에서는 사회적 시선을 읽을 수 있었지만, 명성이 한창일 때 그의 영화에 깔린 남성팬터지는 무척 불편했다. 별난 감독 김기덕 하지만 그의 남성팬터지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에 오랫동안 누적된 폭력의 다른 얼굴이란 점도 인정해야겠다. 그렇게 시대를 읽자면 김기덕은 폭력을 미화하지도 않고 저항하지도 않고 온몸으로 받아낸 고행자와 같다. 함부르크 영화제 누리집에는 김기덕 감독이 1960년 경북 봉화 출신이라는 말 다음에 본인이 '두들겨 맞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회고한 내용이 올라있다. 이 경험은 오늘날 50대 초반의 김기덕감독 뿐 아니.. 더보기
[브이포벤데타] 정신은 죽지않아 트윗에 브이포벤데타 이야기가 나돕니다. 작년 오큐파이 운동이 시작되면서 브이 가면이 유행하더니 이제는 다시 언론과 연관 관계에서 이야기가 됩니다. 그렇지요. 브이포벤데타는 통제된 사회를 이야기하며 언로가 막힌 사회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브이포벤데타의 매력일까요? 브이가면을 그럼 그 통제된 사회에서 통제되는 인간을 뜻하는 것 뿐일까요? 그건 아니지요. 바로 작년 오큐파이 운동이 시작되면서 가면으로 떠돌기 시작하는 브이의 전설을 다시 생각하면 브의포벤데타의 유행은 그 영화가 나온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다시 브이 가면의 위력을 생각하게 합니다. 브이 가면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그것은 궁극적으로 통제사회를 불러온 지극한 개인주의를 벗어나 모두가 일치하며 한 힘이 되어 .. 더보기
[풍경 8호 11면] 다시 꽃피는 상상력 / 베를린에서 칠레 영화 보기 베를린에서 칠레 영화 보기 베를린 아르제날 키노에서는 9월 3일부터 23일까지 라는 제목으로 1-2회씩 작품 10편을 보여준다. 모두 2008년 이후 작품. 아르제날 키노 측에서는 피노체 정권 아래 탄압 받고 왜곡된 문화 상상력이 근자에 들어 다시 꽃피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례 없이 영화가 사랑받고 있다고 했다. 원어에 영어 혹은 독일어 자막. 가난과 싸워야 하는 농민 가족의 이야기. 치즈를 직접 만들어 시장에 나가 싸게 팔아야 하는 할머니, 전기세를 내기 위해 백화점에 가서 새 옷을 반환하는 딸, 학교에서 “농부”라고 놀림 받으면서 플레이스테이션에 관심 있는 손자, 농사 지으며 옛날 이야기 해 주는 할아버지. 세계화의 소용돌이, 첨단기술과 시골생활의 공존 속에서 시대와 가치의 변화를 체험하는 사회를 .. 더보기
[풍경 7호 11면/상단] 본 국제무성영화제 올해가 마지막일까? 본 국제무성영화제 올해가 마지막일까? 4만 유로 시 예산 지원이 내년에는 완전삭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발견된 30분 가량의 필름은 프릿츠 랑의 메트로폴리스를 새롭게 했다. 파괴되어 정상적인 원본을 다시 볼 수 없으리라는 소문이 무성했던 메트로폴리스는 이로 인해 새로운 모습을 갖추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척 반가운 소식이었다. 복구된 필름이 올해 베를린 영화제와 프랑크푸르트 알테 오퍼에서 상영된다는 공고가 나자마자 입장권이 바로 매진된 것만 보아도 이 무성영화의 전설을 다시 볼 수 있다. 8월 12일부터 22일까지 본 대학 아르카덴호프에서 열리는 국제무성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개막작으로 보여 주기 때문이다. 메트로폴리스 뿐 아니라 본 무성영화제가 유수 영화필름보관소에서 새롭게 복구한 영화들을 상.. 더보기
[풍경 7호 11면/하단] 시적 감수성과 로드 무비의 만남 (65세 빔 벤더스 감독 회고전) 시적 감수성과 로드 무비의 만남 8월 5일, 베를린 아르제날에 오는 빔 벤더스 감독 빔 벤더스 감독은 지난 40 여 년 라이너 파스빈더와 베르너 헤르촉과 함께 독일 영화를 다시 세계 영화사의 별자리에 올려 놓은 감독이다. 한국인에게는 '베를린 천사의 시'로 알려져 있으며 비판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지닌 시적 감수성은 세계 관객의 사랑을 받는다. 작가정신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대중 정서 속에 깊이 뿌리 내린 빔 벤더스는 그래서 대중성과 작가주의를 통합했다는 평을 받는다. 올 여름 베를린 포츠담 광장에 자리한 아르제날 영화관에서 빔 벤더스 회고전(8월 31일까지)을 마련한 것은 바로 이러한 성과에 대한 예의라 하겠다. 영화제작의 조건에 대한 반성을 멈추지 않으면서 종합예술 영화가 누릴 수 있는 모든 형식적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