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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풍경 7호 11면/하단] 시적 감수성과 로드 무비의 만남 (65세 빔 벤더스 감독 회고전) 시적 감수성과 로드 무비의 만남 8월 5일, 베를린 아르제날에 오는 빔 벤더스 감독 빔 벤더스 감독은 지난 40 여 년 라이너 파스빈더와 베르너 헤르촉과 함께 독일 영화를 다시 세계 영화사의 별자리에 올려 놓은 감독이다. 한국인에게는 '베를린 천사의 시'로 알려져 있으며 비판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지닌 시적 감수성은 세계 관객의 사랑을 받는다. 작가정신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대중 정서 속에 깊이 뿌리 내린 빔 벤더스는 그래서 대중성과 작가주의를 통합했다는 평을 받는다. 올 여름 베를린 포츠담 광장에 자리한 아르제날 영화관에서 빔 벤더스 회고전(8월 31일까지)을 마련한 것은 바로 이러한 성과에 대한 예의라 하겠다. 영화제작의 조건에 대한 반성을 멈추지 않으면서 종합예술 영화가 누릴 수 있는 모든 형식적 .. 더보기
김혜자의 마더 독일에서 보기 김혜자의 마더 독일에서 보기 © Copyright MFA+ FilmDistribution e.K. 국민배우 김혜자의 열연을 독일에서 볼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독일에서 상영된다. 원빈이 여학생 살해 혐의를 받는 아들로 나온다. 어머니의 전설에는 두 가지가 있다. 피붙이 잘못 앞에서 가슴 아파하며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려는 마음과 보호하려는 마음 사이에서 최선의 것을 찾아가는 어머니가 있는가 하면, "내 새끼니까" 하며 "피가 땡겨" 막무가내 닭이 병아리 보듬듯 하는 어머니가 있다. 임권택 감독의 '시'의 주인공이 손주의 잘못을 대하는 마음이 전자라면 봉준호 감독의 '마더'의 주인공 혜자가 취하는 방식은 후자다. '괴물 (The Host)'을 통해 독일 영화 애호가들에게 이름이 각인된 봉준호 .. 더보기
함부르크, 학제 변경 계획 시민 투표 결과에 따라 취소 함부르크 교육개혁은 2008년 4월 함부르크에서 기민당과 녹색당(GAL)이 체결한 연정합의서에 든 내용이다. 교육개혁은 피자 학습력 조사 결과 독일이 오이시디 국가 중 학생의 환경에 따라 학력 차이가 무척 많은 나라 중의 하나로 밝혀지면서 학제를 수정하고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는 기간을 늘여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사회적 논의를 배경으로 했다. 함부르크에서 계획된 구체적 개혁 방침 중 이번 시민투표의 대상이 된 것은 기존의 4년제 초등학교로 6년제로 바꾸는 학제변경 문제였다. 이번 시민 투표가 없었더라면 올해 8월부터 함부르크 초등학교 학제는 6년으로 변하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공부하고 싶어요"(Wir wollen lernen) 라는 학부모 모임에서는 6년제를 반대했다. 초등학교 6년제 이후 김나지움에서.. 더보기
punggyeong Nr. 06 / Juli 2010 / Titelblatt 더보기
[풍경 6호 11면] 한여름밤의 대형영화 스크린 한여름밤의 대형영화스크린 Open Air Kino 영화는 커다란 영상폭에 보는 것이 최고다. 프랑크푸르트의 브렌타노 수영장 풀밭이라든가 칼스루에의 성 마당에서라든가 로렐라이 언덕에서 대형 스크린에 짐 자무시의 주인공들이 열심히 달려가는 모습을 본다거나 고다르의 '경멸'이란 영화, 하얀 바탕에 검정글씨 필기체로 쓴 '져 템'이 클로즈업되어 화면을 꽉 채울 때면 대형화면의 위력을 만난다. 다시 여름, 한여름밤의 대형영화스크린을 보는 오픈 에어 키노 철이다. 독일내 지역별로 장소와 영화상영일정을 볼 수 있는 곳: http://www.openairkinos.de/web/main/standorte.htm 비엔나는 라테나우 광장 2010.7.3-12, 9.9-12 www.wien-event.at 더보기
[풍경 6호 4면] 에비타 하반기 독일 순회 공연 전설 뮤지컬 에비타 독일 순회 공연 '나 때문에 슬퍼하지 말아요, 아르헨티나여”란 노래로 대표되는 뮤지컬 '에비타'가 독일을 순회 공연한다. 페론 대통령의 아내 마리아 두아르트 드 페론(1919-1952), 일명 에비타를 소재로 한 이 뮤지컬은 우파 군부 쿠데타로 점철된 아르헨티나 현대사라든가 페로니즘에 대한 이해가 미약했던 70년대 한국에도 그 노래가 뱉어내는 안타까움과 절규 같은 분위기로 인해 70년대 한국 청년들에게 심금을 울린 적이 있다. 그 에비타가 올여름 극장 정기공연 휴식기에 함부르크 국립오페라에서 출발해 겨울까지 독일의 고급 극장들을 쓸고 지나게 된다. 에비타 전설 에비타의 소재가 된 에바 페론을 두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본 천사라 하기도 하고 아르헨티나 경제파탄의 주범이라고 하기도 한다. .. 더보기
프랑크푸르트 한국정원의 성년식 더보기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에서 이하영, 루치아 역 맡아 이하영, 함부르크 국립오페라 무대에서 '루치아'로 출연 이하영 (c) Staatsoper Hamburg 음모는 언제나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스코트랜드 귀족 루치아는 에두가르도 폰 라벤스우드를 사랑하지만 루치아의 오빠는 정략적인 이유로 인해 루치아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기를 바란다. 편지를 위조하여 에두가르도가 변심한 처럼 보이게 해서 루치아를 에두가르도에서 돌아서게 해서 정략적인 결혼을 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음모가 언제나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루치아가 결혼문서에 서명하는 순간 등장하는 순간 거짓의 옷은 벗겨진다. 도니체티의“람메르모르의 루치아(Lucia die Lammermoor)“ 이야기다. 거짓에 속아 잘못된 결혼을 하는 루치아가 결혼식 밤에 절망과 자책으로 인해 일을 저지르고 부르는 광란의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