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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풍경 6호 4면] 에비타 하반기 독일 순회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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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뮤지컬 에비타 독일 순회 공연


'나 때문에 슬퍼하지 말아요, 아르헨티나여”란 노래로 대표되는 뮤지컬 '에비타'가 독일을 순회 공연한다. 페론 대통령의 아내 마리아 두아르트 드 페론(1919-1952), 일명 에비타를 소재로 한 이 뮤지컬은 우파 군부 쿠데타로 점철된 아르헨티나 현대사라든가 페로니즘에 대한 이해가 미약했던 70년대 한국에도 그 노래가 뱉어내는 안타까움과 절규 같은 분위기로 인해 70년대 한국 청년들에게 심금을 울린 적이 있다. 그 에비타가 올여름 극장 정기공연 휴식기에 함부르크 국립오페라에서 출발해 겨울까지 독일의 고급 극장들을 쓸고 지나게 된다.


에비타 전설


에비타의 소재가 된 에바 페론을 두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본 천사라 하기도 하고 아르헨티나 경제파탄의 주범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가 죽고 난 후에도 미국의 지원으로 권력을 잡은 군부가 에바 페론의 영향력을 두려워해서 시체를 빼돌린 사건은 당시 에비타의 의미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지독한 가난에서 인생을 시작했으나 가진 재능과 미모로 신분상승을 한다는 스토리는 에바 페론을 한낱 신데렐라로 만들기도 하지만 40년대 아르헨티나에서 에바 페론이 단순한 신데렐라였던가 하는 데 관해서는 논란이 없지 않다. 좌파 파랠 정권이 이발로스의 우파 쿠데타로 무너지자 파랠 아래에서 개혁의 주역을 맡았던 페론이 감옥에 갇혔을 때 석방 운동을 주도하고 1945년 붉은 깃발 사이로 돌아온 페론과 결혼한 여성 에바 페론은 단순히 남자와 명성의 사닥다리를 짚고 올라가 대통령의 아내가 된 사람만은 아니었다. 물론 에바 페론에 대한 평가는 아르헨티나 역사를 어떻게 보느냐 하는 문제와도 결부되어 있다. 뮤지컬 속의 에비타는 에바 페론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또 다르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에비타 성공 이야기


성공 뮤지컬 '에비타''예수 그리스도 슈퍼 스타'를 제작한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의 작품이다. 1973년 에비타에 관한 방송을 듣고 매료된 팀 라이스는 몇 날 후 아르헨티나로 날아가 에비타의 별난 인생 여정을 좀더 자세히 추적하기 시작했다. 혁명을 지향하는 학생 ''란 인물을 뮤지컬 구성에 집어넣기로 했다. 에비타의 사망 소식을 듣고 화려한 국장 관을 보면서 에비타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틀을 갖고 있다.

에비타는 1976년 런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음반으로 제작 발매됐다. 성공이었다. '아르헨티나여 나를 위해 울지 마'란 노래는 싱글 앨범 제작 주문이 밀릴 정도였다. 영화와 음악 제작자 로버트 스티그우드는 투자를 약속하고 의 관심을 끌어 뮤지컬 제작에 들어갈 수 있었다. 19786월 런던 웨스트 엔드 프린스 에두아드 극장에서 첫 공연이 있었다. 에비타의 주역은 뮤지컬 가수라면 누구나 거절하지 못하는 역이 되었다. 뮤지컬 에비타는 1996년에는 영화로 제작되어 골든 글로브 상을 받았다.


공연일정:

76-25: Dresden/Sempereroper

728- 88: Koeln/Philharmonie

810-26: Hamburg/Staatsoper

1123-1212: Muenchen/Deutsches Theater

1215-201112: Frankfurt/Alte Oper

201114-16: Essen/Colosseum Theater

[풍경 6호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