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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풍경 7호 11면/상단] 본 국제무성영화제 올해가 마지막일까?

본 국제무성영화제 올해가 마지막일까?

4만 유로 시 예산 지원이 내년에는 완전삭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발견된 30분 가량의 필름은 프릿츠 랑의 메트로폴리스를 새롭게 했다. 파괴되어 정상적인 원본을 다시 볼 수 없으리라는 소문이 무성했던 메트로폴리스는 이로 인해 새로운 모습을 갖추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척 반가운 소식이었다. 복구된 필름이 올해 베를린 영화제와 프랑크푸르트 알테 오퍼에서 상영된다는 공고가 나자마자 입장권이 바로 매진된 것만 보아도 이 무성영화의 전설을 다시 볼 수 있다. 812일부터 22일까지 본 대학 아르카덴호프에서 열리는 국제무성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개막작으로 보여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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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Quelle: Friedrich-Wilhelm-Murnau-Stiftung



메트로폴리스 뿐 아니라 본 무성영화제가 유수 영화필름보관소에서 새롭게 복구한 영화들을 상영하면서 영화사가와 영화애호가들에게 반가움과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킨 것은 이 영화제의 미덕이다
.

한편 널리 알려진 전설적인 영화 아니더라도 특별히 소개할 만한 영화를 보여주는 다양성도 바로 이 영화제의 특징이다. 1927년 중국에서 제작한 무성영화 “바다에서 온 시인”을 바이올린과 피아노 반주와 함께 감상하는 것은 특별한 체험이 될 것이다. (81721)

본 무성영화제는 입장료가 없다. 4만 유로 가량의 시예산 지원과 스폰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린 학생에서 연금생활자까지, 홈리스에서 대학교수까지” 함께할 수 있는 “민주적인 문화”라는 점이 조직위의 자부심이다. 입장료가 비싼 표피적인 이벤트 행사와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22천 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본 지역을 넘어 널리 알려졌다. 백 평방미터 스크린은 맨 뒷자리에서도 넉넉히 잘 볼 수 있다. 좌석은 모두 천5백 석이며 서서 볼 수도 있다. 물론 너무 많아지면 안전 문제 때문에 언젠가는 문을 닫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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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대학 아르카덴호프 Foto: Tina Behrendt, Bonn

이런 “민주적 문화”는 바로 무성영화제 반주를 하는 피아니스트에게도 자긍심을 부어준다. 귄터 부흐발트는 본 국제무성영화제의 관객들에게서 뿜어 나오는 감탄과 감동의 분위기를 향해 “최상의 음악”을 들려주려 한다.

영화제를 주최하는 본 영화문화 후원협회는 이러한 국제무성영화제의 역할에 자부심을 갖고, 영화제가 음악 부문의 베토벤 음악축전과 맞먹는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이 영화제는 올해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본 시의 2011년 예산에는 지원금이 한푼도 책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막대한 경비가 드는 큰 이벤트 행사와 타협하지 않고 예술성과 대중의 사랑을 확보한 본 국제무성영화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yeh


2010.8.12-22

Internationalen Stummfilmtage

- 26. Bonner Sommerkino

www.film-ist-kultur.de

[풍경 7호: 201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