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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당신의 초상화가 당신 대신 늙어 줄 수 있다면? 당신의 초상화가 당신 대신 늙어 줄 수 있다면? 인간의 미혹과 세상의 이치에 관한 이야기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c) concorde home 아름답다는 것과 옳다는 것은 따로 노는 것일까? 이런저런 논란이 있지만 바로 이 연관관계에 관한 질문이야말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떨쳐버릴 수 없는 문제였다. 그래서 아름다움에 관한 이론가 뿐 아니라 작품을 직접 만드는 이들이 이 문제로 고민했다. 그 고민은 영혼을 판다는 것이라든가 악마와의 계약 같은 무시무시한 모티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물론 개인의 문제를 많이 연구해 온 서양 문화 이야기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도 핵심 소재인데 오스카 와일드 작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들 이야기는 종국에 가서는 인간의 욕망과 허영심과 세상의 이.. 더보기
김혜자의 마더 독일에서 보기 김혜자의 마더 독일에서 보기 © Copyright MFA+ FilmDistribution e.K. 국민배우 김혜자의 열연을 독일에서 볼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독일에서 상영된다. 원빈이 여학생 살해 혐의를 받는 아들로 나온다. 어머니의 전설에는 두 가지가 있다. 피붙이 잘못 앞에서 가슴 아파하며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려는 마음과 보호하려는 마음 사이에서 최선의 것을 찾아가는 어머니가 있는가 하면, "내 새끼니까" 하며 "피가 땡겨" 막무가내 닭이 병아리 보듬듯 하는 어머니가 있다. 임권택 감독의 '시'의 주인공이 손주의 잘못을 대하는 마음이 전자라면 봉준호 감독의 '마더'의 주인공 혜자가 취하는 방식은 후자다. '괴물 (The Host)'을 통해 독일 영화 애호가들에게 이름이 각인된 봉준호 .. 더보기
[풍경 6호 11면] 한여름밤의 대형영화 스크린 한여름밤의 대형영화스크린 Open Air Kino 영화는 커다란 영상폭에 보는 것이 최고다. 프랑크푸르트의 브렌타노 수영장 풀밭이라든가 칼스루에의 성 마당에서라든가 로렐라이 언덕에서 대형 스크린에 짐 자무시의 주인공들이 열심히 달려가는 모습을 본다거나 고다르의 '경멸'이란 영화, 하얀 바탕에 검정글씨 필기체로 쓴 '져 템'이 클로즈업되어 화면을 꽉 채울 때면 대형화면의 위력을 만난다. 다시 여름, 한여름밤의 대형영화스크린을 보는 오픈 에어 키노 철이다. 독일내 지역별로 장소와 영화상영일정을 볼 수 있는 곳: http://www.openairkinos.de/web/main/standorte.htm 비엔나는 라테나우 광장 2010.7.3-12, 9.9-12 www.wien-event.at 더보기
[풍경 5호/2면/소식] 칸느 영화제 한국영화 좋은 소식 이창동 감독의 '시', 각본상 수상 5월에 열린 63차 칸느 영화제 소식 중 가장 기쁜 소식은 각본상 소식이다. 이창동 감독이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에 이어 만든 다섯번째 영화 '시'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티스토리 블로거 쿨사이다에 따르면 '시'는 예순 여성 미자가 '동급생을 투신케 한 손자와 친구들의 범죄로 인해 추악한 현실을 맞닥뜨리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고 베드민턴도 치고 시도 써 보지만 그런 식으로 세상이 아름다와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해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참조: http://coolcider.tistory.com/351)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주인공이 쓰는 '시'는 이창동 감독이 직접 쓴 것이라 한다. 주연은 대한민국 전설.. 더보기
[영화 클로이] 가상의 현실이 주는 매력과 위험에 관한 이야기 혹은 그 여자 이름은 클로이. 가상의 현실이 주는 매력과 위험에 관한 이야기 혹은 읽는 방법의 몇가지 변주 1. 그 여자의 이름은 클로이(Cloue). 그 여자 말은 진짜 같다. '에로틱 트릴러'라는 영화 '클로이'의 클로이는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현실이 얼마나 진짜같은지, 진짜같은 가짜, 그 소문의 벽에 갇힐 때 사람이 얼마나 비겁하고 스스로에게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 여자 이름은 클로이. 그 여자가 울면 모두 진짜 같다. 영화 속 다른 주인공들은 모른다손 치더라도 관객은 그 여자가 거짓말을 잘 한다고 알고 있다. 그래도 관객은 영화를 보는 동안 순간순간 잊어버린다. 영화 클로이는 사람이 얼마나 쉽사리 속는지 가까운 사람의 진실보다 등 뒤에서 벌어지는 선정적인 소문이 얼마나 효력 있는지를 알려줄 .. 더보기
[도리스 되리의 미용사] 낙천적이면서도 분노할 줄 아는 카티 쾨니히, 미학 찾는 크리거 도리스 되리 감독의 "미용사" 낙천적이면서도 분노할 줄 아는 카티 쾨니히, 미학 찾는 크리거 14일 베를린 영화제에서 첫상영, 18일 개봉 도리스 되리 감독의 '미용사'가 2월 14일, 베를린 영화제에서 선을 보여 천8백 관객으로부터 끝날 줄 모르는 갈채를 받았다. 독일 내 극장 개봉일은 2월 18일. 거의 모든 것을 잃은 실업자 주인공 카티 쾨니히는 딸 율리아랑 함께 베를린 마르찬 구역 아파트촌에 산다. 그가 자라난 동독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정원 딸린 집도 없다. 남편은 다른 여자랑 산다. 함께 사는 딸은 가정이 깨진 것은 엄마 책임이라며 불만이다. 일하고 싶지만 시켜주는 사람이 없다. 서류만 챙겨서 가져오면 확실하게 채용해 준다던 미용실에서는 사람을 보자마자 면담조차 피하려 든다. 활발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