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빛, 소리 오두막
춤, 빛, 소리 오두막 유유자적한 신선의 나라 혹은 마음 깊은 곳에서 만나는 신 1974년 6월 3일 독일로 떠나던 젊은 작곡가 파안 박영희의 마음에는 아버지가 만들어 불어 준 대피리, 아버지 손을 잡고 청주 장터를 다니며 접한 민중의 소리와 가락이 깃들어 있었고, 가방에는 을유문고 28번, 이조명인시선 (황병국 편역, 1969년 간)이 들어 있었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이 책을 산 날은 1970년 8월 1일”이었다고 밝히는 것을 보면, 책 산 날짜를 적던 옛날 청년 지식인의 손길이 떠오른다. 그 시집은 이제 40년 넘게 들고 다녀 “노랗게 바랜 시집”이 되었고 시집 속에 든 허난설헌, 신사임당, 입백당 김씨는 파안의 오래된 벗으로 작곡가의 음악세계에 들락거리곤 한다. 만남과 선유(仙游) 해방동이로 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