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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춤, 빛, 소리 오두막 춤, 빛, 소리 오두막 유유자적한 신선의 나라 혹은 마음 깊은 곳에서 만나는 신 1974년 6월 3일 독일로 떠나던 젊은 작곡가 파안 박영희의 마음에는 아버지가 만들어 불어 준 대피리, 아버지 손을 잡고 청주 장터를 다니며 접한 민중의 소리와 가락이 깃들어 있었고, 가방에는 을유문고 28번, 이조명인시선 (황병국 편역, 1969년 간)이 들어 있었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이 책을 산 날은 1970년 8월 1일”이었다고 밝히는 것을 보면, 책 산 날짜를 적던 옛날 청년 지식인의 손길이 떠오른다. 그 시집은 이제 40년 넘게 들고 다녀 “노랗게 바랜 시집”이 되었고 시집 속에 든 허난설헌, 신사임당, 입백당 김씨는 파안의 오래된 벗으로 작곡가의 음악세계에 들락거리곤 한다. 만남과 선유(仙游) 해방동이로 전.. 더보기
60년대 동백림 사건 이래 최대 스캔들 60년대 동백림 사건 이래 최대 스캔들 전기요금 난방요금 못 내어서 풍지박산 위기에 처한 베를린 윤이상 기념관 윤이상평화재단 관리 없이 현지조달하는 독일인 음악가들도 한계상황 YUN Haus 세계적 음악가일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멋진 사람으로 기억되는 윤이상 선생이 살던 베를린 클라도의 집은 서거 13년 후 2008년 국내에 자리한 윤이상 평화재단이 사들였다. 그러나 이 집이 계속 보존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스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현재 기념관을 관리하는 슈파러 국제윤이상협회 사무국장이 기념과 관리를 그만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백림 사건이나 겉으로 드러나는 납치극이지만 이번 사건은 윤이상 음악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는 상황에서 윤이상 생전에 살던 저택이 기념관으로 된 후 관.. 더보기
'살아움직이는 붓' '살아움직이는 붓' 9월 17일, 95주년 탄신일 국제윤이상협회 슈파러 사무국장, 바이에른 클래식에 윤이상 음악해설 루이제 린저의 표현 '상처입은 용'은 윤이상 선생의 태몽과 박정희 정권에게 어처구니 없이 탄압당한 사건을 결합한 것이다. 윤정모 소설가의 '나비의 꿈'은 서울 구치소에서 자살을 시도한 후 감옥에서 쓴 오페라 작품의 제목이다. 탄압을 겪지 않은 그의 모습을 전제한다면, 어떤 영상이 가능할까? 현무(玄武)라 하자. 강서대묘 사신도에 그려진 상상의 신. 동쪽을 지키는 청룡, 서쪽을 지키는 백호, 남쪽을 지키는 붉은 봉황 주작와 함께 북쪽을 지키는 현무. 상상의 존재 현무는 어우러짐의 대명사이다. 신화 현무(玄武) 금기를 깨고 2004년 8월 10일 법보 신문 심정섭 기자가 윤이상 선생 미망인 이.. 더보기
[베를린 도이체 오퍼] 라헨만의 '성냥팔이 소녀' 혹은 적군파 전사 구드룬 엔슬린 [풍경 32호 7면 / 2012년 9월] 베를린 도이체 오퍼 '성냥팔이 소녀' 안데르센의 동화에선, 사람들이 벽난로를 피운 집 안에서 따뜻하게 축제를 즐기는 동안 바깥에서는 성냥팔이 소녀가 얼어죽는다. 그러나 라헨만의 '성냥팔이 소녀'는 동화 줄거리를 그대로 반복하지만은 않는다. Helmut Lachenmann (c) Astrid Karger 파티하며 즐기는 사이 한쪽에서는 한 소녀가 얼어죽어가고 있는 사회의 비정함에 대한 강렬한 비판을 담은 이 오페라는 '사회의 냉혹하고 매정한 측면과 현대인의 불안에 대한 음악적 연구'(베를린 도이체 오퍼)로 칭해진다. 안데르센의 동화보다 짧은 두 가지 이야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적군파 테러리스트 구드룬 엔슬린의 말을 소리재료로 삼았다. 한쪽에서는 소리없이 죽어가는 .. 더보기
쉬잇! 느리게 느리게 가능한 한 느리게 쉬잇! 느리게 느리게 가능한 한 느리게 존 케이지 탄생 백 주년, 4.33미터 구간 이색 자전거 대회 쉽게 이해하려면 무척 가깝게 와 있는 것이 현대음악이기도 하다. 존 케이지가 쓴 4분33초를 이해하는 것이나 '가능하면 가장 느리게 (as slow as possible: ASLSP)를 이해하는 방법이 그러하다. 상식으로 기대하는 음악세계와 다른 무엇을 만나는 것, 우리는 외부의 소리가 아니라 우리 내부에 도사린 습관적인 기대를 만날 수도 있다. 열린 기념물의 날 50주년, 교회당 건립 50주년, 20년 전 세상을 떠난 ... 존 케이지 (John Milton Cage Jr., 1912년 9월 5일 ~ 1992년 8월 12일) 100주년 탄생일을 세 겹으로 축하하는 프랑크푸르트 바르트부르크 교회에서는 존.. 더보기
윤이상이 말한다 입북 권유라니...... 오길남 탈북 후 처음 만나 윤이상이 말한다 입북 권유라니...... 오길남 탈북 후 처음 만나 '사자는 말이 없다' 하지만 고 윤이상이 말한다. 1992년 5월 오길남의 주장에 대해 반박한 글로 한인회보에 내기 위해 쓴 글을 국제 윤이상 협회에서 이번에 공개했다. 올여름부터 생전에 윤이상 선생을 아는 한인들에게 가슴아프고 민망한 사건이 계속되었기 때문이었다. 급기야는 독일 신문이 대문짝만하게 오길남 이야기를 실었다. 가족을 데리고 입북하였다가 탈북한 오길남이 북에 두고 온 가족 구출 작전을 독일 사회에서 벌이면서 윤이상 선생의 권유로 입북했다는 주장을 반복한 내용은 몇 달 전 베를린 한인회보에도 실렸다. 베를린 한인회보는 이른바 ''통영의 딸' 즉 오길남의 가족을 살리자는 슬로건을 함께 담았다. 오길남은 또 베를린과 그 외 독일 .. 더보기
[풍경 22호 4면] 상처입은 용의 승천 -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 선생님 기일 (11월 3일)을 기해 - 1917년. 아가는 어머니 김순달의 꿈 속에서 지리산을 감싼 용이었다. 용은 지리산을 떠나 먼 곳으로 갔다. 고향 음악의 신비를 안고 간 그 곳에서 납치를 당했다. 먼나라 예술가 동료와 정치인들이 나서 말도 안 되는 일이라 했다. 다시 독일로 오기는 했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추방'이라는 모욕적인 처우를 했다. 더 모욕적인 것은 그의 음악을 대한민국에서 연주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었다. '상처입은 용'은 결국 고향땅을 다시 밟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독일에서는 '앙상블 모던' 같은 국제적인 최상의 실내악단이 윤이상을 연주할 정도로 인정받은 음악가이지만 국내에서는 그렇게 모욕을 주었다. 그의 음악은 90년대가 되어서야 서울에서 연주.. 더보기
게오르크 솔티 세계지휘자 경연대회 / 미국 다음으로 지원자 가장 많은 나라 한국 게오르크 솔티 세계지휘자 경연대회 미국 다음으로 지원자 가장 많은 나라 한국 최종결선 공개 음악회 9월 12일 11시 제 5회 게오르크 솔티 세계지휘자 경연대회가 9월 6일부터 12일까지 일 주일 동안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다. 50년대 프랑크푸르트 시립 교향악단에서 예술 총감독을 지낸 게오르크 솔티의 이름을 딴 이 세계 지휘자 경연대회는 알테 오퍼, 프랑크푸르트 미술관 협회, 헤센 방송,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가 공동 기획한 사업으로 도이체 방크가 후원하고 명예 후원인은 지휘자 솔티의 미망인 레이디 발레리 솔티. 9월 12일의 최종결선은 공개 음악회로 진행한다. 4월 2일에 마감한 경연대회 참가 신청을 한 젊은 지휘자는 모두 75개국 5백76명에 달한다. 지원자 평균 연령은 29세. 가장 어린 경우가 19세.. 더보기